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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NESS SELF CARE COURSE


 

02. 그래서 명상은 어떻게 하는거야?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태도


  • 초심을 유지하라.
  • 인내심을 가져라.
  • 판단하지 말라.
  • 믿어라.
  • 수용하라.
  • 내려놓으라.
  • 애쓰지 말라.



01. 이제부터 뭐 하는 거죠?

 

이전 글에서는 명상의 강점과 마음의 작용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전부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지식의 부족과 정보의 정리가 덜 되었기에, 천천히 배우고 소화시킨 후 종종 이론부분에 대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지금부터는 MINDFULNESS SELF CARE COURSE를 안내하는 글을 올릴 예정인데요.

그 첫번째로 가장 범용적으로 이뤄지며 효과도 좋은 MBSR(명상기반스트레스감소프로그램)을 다뤄보겠습니다.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여러 기관 및 센터들이 있겠지만, MBSR을 과정 및 명상에 대한 기본 태도는 대부분이 비슷할겁니다.

그 뿌리가 같으니까요. (다른 곳이 있다면... 궁금하네요.)

 

MINDFULNESS SELF CARE COURSE(MSCC)에서는 MBSR에서 시작하여 MBCT(명상기반인지행동치료) 그리고 자애명상까지.

그 효과가 실험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명상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하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풀어 설명하고

충분히 예시를 들며, 자기 경험을 기록하고 다시 한 번 바라 볼 수 있도록 기록지를 드리기도 할 것입니다.

 

명상을 통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거나 또는 미리 예방해보면 어떨까요?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명상은 단기간에 극적인 자기 변화를 가져오는 신비의 치료방법이 아닌 자기조절을 통한 치유의 과정이라는 겁니다.

다른 무엇이 개입하여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걸 치료라고 한다면, 치유는 스스로 극복하고 변해가며 나아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받거나, 상담을 받는 것은 치료의 과정이죠.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환부를 다스리고 마음의 어려움을 다스리는 게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어려움을 더욱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가 회복 과정의 끝은 아닙니다. 마지막은 스스로 나아지는 과정이 필요한거죠.

치료는 치유를 촉진하는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적이지 않으며, 느리고, 천천히 변화하기에 내가 변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작 할 때의 나와 현재의 나를 바라보면 많이 변해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02. 그래서 명상은 어떻게 하는거야?

 

명상을 함축하여 설명하자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알아차림과 집중'입니다.

우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자극 덩어리 속에 살아갑니다. 이 자극은 외부의 충격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내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극들도 포함 됩니다.

 

 


여름철 매미가 우는 소리, 더운 바람, 시원한 에어컨과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따가운 햇살, 맑은 하늘, 고소한 콩국수의 맛과 달콤한 복숭아 과육.

시끄러움에 곤두서는 예민함, 찝찝한 날씨에 대한 불만, 하루종일 돌아간 에어컨 때문에 생기는 걱정, 식당에서 겪은 불쾌함, 인간관계에서 오는 회의,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릴 때 그 두근거림, 다툼에서 오는 분노, 생각을 정리하며 얻는 우울, 잠 못 이루는 밤, 찾아오는 모든 센티멘탈.


 

이런 자극을 우리는 즉각적으로 알아차릴까요?

시원함에 집중하지 않으면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맛도 제대로 안 느끼고 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음식을 먹진 않았나요?

예민해진 상태로 누군가에게 화를 내진 않았나요? 그 사람이 당신을 화나게 하진 않았을텐데.

기분이 푹 가라 앉고 생각이 머리를 휘젓고 다녀도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하진 않나요?

모든게 결국 다 내 탓이 되진 않던가요.

 

 

 

우리가 집중 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입니다. 주의초점이 순간 순간 변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들 그리고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자극들은

알아차리기 쉽지 않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자극이 느껴지는 곳이 있나요? 아픈 곳은? 체온은 어떤가요? 현재 드는 감정은? 떠오르는 생각은?

 

 

 

이걸 하나 하나 바라보는 것이 명상의 시작입니다.

하나씩 바라보기 위해서는 하나에 집중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명상의 시작은 집중하는 것이고, 집중하기 가장 좋은 대상은 내 숨 입니다.

 

지금부터 숨쉬는 것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볼 예정입니다.

 

 

 

03. 호흡명상을 통해 집중을 배워보자.

 

 

명상의 모든 과정에서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할 자세는 하나 입니다.

 

 

 

정좌

 

 

 

허리는 펴되 힘을 주어 긴장하지 않고, 어깨를 펴 가슴을 열고 턱을 살짝 당겨 정수리가 하늘을 향하게 합니다.

다리는 가부좌가 몸의 벨런스를 맞출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가능할만큼 유연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므로, 편하게 양반다리를 하여 앉습니다.

손은 무릎 혹은 허벅지 위에 편하게 얹으면 자세는 퍼펙트!

 

나중에는 누워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거나, 먹으면서 하거나, 요가를 하기도 하고... 무용동작 등등 뭐 많지만, 앉아서 하는게 기본 입니다.

 

 

자세를 바르게 했다면, 눈을 편안하게 감고 수를 세어 봅니다. 하나, 하나.

 

숨을 들이 마시면서 하나.

 

내쉬면서 하나.

 

 

호흡이 느껴지나요?

코 끝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바람이 느껴지고, 코 속이 차가워지고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내 호흡에 따라 가슴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흉식호흡), 배가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도 합니다.(복식호흡)

어쩌면 들이 마실 때 줄어들었다가, 내 뱉으면서 커지기도 합니다.(잘못된 호흡)

 

천천히, 안정적으로 일정한 속도로 호흡을 유지해보세요. 아주 깊게 쉰다고 좋은게 아니고, 아주 천천히 쉰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호흡을 내 의도대로 다뤄 보세요.

 

 

 

내가 의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고 뱉겠다는 내 마음. 내가 여기 집중하고 있음을 아는 것.

 

호흡은 복식호흡이 가장 안정적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니, 평소에 흉식으로 쉬고 있더라도 복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연습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또한 숨을 옅게 쉬거나 쉬는 듯 안쉬는 듯 쉬기도 합니다. 정말 한줌의 호흡으로 계속 쉬는 사람들도 있어요.

 

자연스럽게 몸이 긴장되고 불편해지는 호흡이니, 조금 더 깊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쉬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호흡합니다.

 

들이마실 때 하나.

 

내쉬면서 하나.

 

 

 

공기가 내 코로 들어와서 폐를 그리고 배를 가득 채우는 그 흐름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빠져나갈 때 어디서부터 줄어들고 어디로 나가는지.

코로 나가는지 입으로 내뱉는지.

 

완전히 공기를 내 뱉었다면 다시 들이마셔 봅니다.

 

내 배가 커졌다가 줄어드는 것에 집중해 봅니다.

 

 

다른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나기도 하고, 간지럽고 따갑고 쥐나고 불편할겁니다.

 

그럴 때는 단지 

 

 

 

'이런 생각이 드네. 다시 호흡.'

 

'어디가 간지럽네. 호흡으로.'

 

'쥐가나네. 다시 호흡으로.'

 

 

 

생각을 흩어버리려 노력하지 않으며

몸에서 일어나는 자극을 해소하려 하지 않으며

찾아오는 감정을 배제하려 하지 않으며

 

단지 인정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호흡으로 돌아와서 들이마실 때 하나. 내쉬면서 하나.

 

외과적인 의학적인 불편함이 있다면(디스크, 골절, 부상, 감기 등) 치료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님에도 나는 무릎이 가렵기도 하고, 얼굴이 따갑기도 하며, 다리는 쥐가 나고, 엉덩이는 아플 겁니다.

 

단지 인정 해보세요. '아 내 어디가 간지럽구나.' 마음 속으로 자극을 알아차리고 인정해주면 곧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강렬한 자극에 빠르게 주의초점화 되는데요.

이 주의를 내 의도대로 주무르는 것이 아주아주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이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발 떨어져 바라보는 관조명상을 할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호흡합시다.

 

들이마시면서 하나.

 

내쉬면서 하나.

 

 

자 이제 정리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호흡명상 정리

 

1. 바른 자세를 취한다.

2.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쉰다.

3. 공기의 흐름을 느낀다.

4. 들이마시고 내쉴 때 몸의 변화를 느낀다.

5. 호흡하는 것 자체에 집중한다.

6. 천천히 그러나 안정적으로 호흡한다.(불편하지 않도록)

7. 10분정도 호흡한 후 마무리 한다.

8. 10분이라 했다고 타이머 설정하면 타이머의 노예가 되므로, 충분히 집중하던 것이 깨지면 천천히 마음을 정리하고 눈을 뜬다.

9. 몸이 이완되었으므로, 바로 일어서거나 큰 동작을 하기 보다는 천천히 다리를 풀고 몸을 주무르며 정신을 차린다.

10. 호흡명상을 해본 경험을 기록한다.

 

 

 

다음은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공감 추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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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NESS SELF CARE COURSE  (0) 2018.07.08

WRITTEN BY
HoBe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 그리고 남을 상담하는 사람의 블로그. 일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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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FULNESS SELF CARE COURSE


01. 마음챙김 명상이란?







마음챙김 명상의 기본 태도


  • 초심을 유지하라.
  • 인내심을 가져라.
  • 판단하지 말라.
  • 믿어라.
  • 수용하라.
  • 내려놓으라.
  • 애쓰지 말라.


00. 들어가기 앞서.

MINDFULNESS SELF CARE COURSE 이름도 거창한 마음챙김 자기치유 코스는 마음챙김명상을 통한 자기치유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페이지 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 마음챙김명상의 이론적인 측면과 실제적인 측면을 하나 하나씩 설명해보려 합니다.




01. 마음챙김 명상으로 이어지는 심리치료의 길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심리학의 변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 마음챙김이 최근 심리학 및 의학에서 각광받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마음챙김의 기본태도. 믿음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먼저 심리학의 그리고 상담사의 관점에서 상담 그리고 심리치료 과정의 변화를 아주 단순하게 담아 보려고 합니다.


마음의 작용과 기원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인 상담에 대한 연구는 그 시작이 언제인지 모를만큼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과거 유목 시절 그리고 신앙사회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상담은 신앙과 주술 기원이라는 방식으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상담사는 재사장이자 무녀이며 신과 맞닿은 존재로써 개개인 나아가 집단의 불안을 조종하고 다스리는 역할을 했겠죠.

더 근래로 들어와서 프로이트는 마음의 작용을 무의식에 있다고 보았으며 파블로프, 스키너, 반두라로 이어지는 행동심리학의 고리는 인간의 행동에서 마음을 찾아내려고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이라 할 수 없지만 최근! 마음 작용은 신체, 행동, 무의식 모든 것에서 영향을 받겠지만 이 모든 것을 조절하는 인지작용에 의해 마음이 작용한다는 입장의 인지치료가 나타났는데요. 이 인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나아가 인지만의 작용일 수 있지만, 인간의 복잡성은 생각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지는 않으며, 행동에 의해서 또는 신체의 변화에 의해서 인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의 인지행동치료로 이어지게 되죠. 하지만 인지행동치료에서도 인지의 중요성을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강조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간단하게 표현해보면,


생각하기 때문에 너는 우울한 것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너는 불안한 것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너는 초조한 것이다.

생각하기 때문에 너는 분노한 것이다.


앞에 하나가 빠졌네요.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너는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애매하죠?

예시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인지 즉 생각이 행동 신체의 변화를 이끌어 온다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불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각한다. 무엇을? 불안한 상황을. 발표 상황이라고 해보자. 연단 앞에 서 있는 나.


2) 불안한 상황이라 명명하는 것은 누군인가? 나 자신.


3) 왜 난데? 내가 과거에 경험한 부정적인 사건과 유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들 하나쯤 가지고 있죠?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창피를 당한 경험.


4) 불안하다면 어떻게 되는가? 신체, 행동에서 반응이 나타난다.


5) 어떤 반응? 심박수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초조함 긴장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긴장감 초조함은

  심박수 증가를 더욱 부추긴다.

  어려운 교감 부교감 호르몬 등등은 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단순하게.


6) 심박수의 증가가 왜? 심박수의 증가로 찾아오는 흥분, 고양감을 위협으로 느낀다.

   인간의 생존을 책임지던 투쟁-도피 반응은 이 상황에서 너에게 도피라는 결과를 부추긴다.

   왜? 과거에 경험한 것과 유사해서.

   나는 실패하거나 혼이 나거나 부끄럽거나 좌절을 경험했었으니까요.


7) 과거가 현재를 잡아 먹는다. 무슨 소리? 과거에서 현재로 다가오며 변화한 나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고 나는 과거에 존재하게 된다. 즉 현재를 느끼기 보다는 과거에 사로 잡힌다.


8) 어떻게 되는데? 생각한다. '나는 실패할거야.', '나는 망신을 당할거야.', '나는 잘 할수 없을거야.'


9) 나는 그런 생각 안하는데? '아 실수하면 어떡하지.', '잘 못하면 어떡하지.', '이게 제대로 안되면     어떡하지.',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의문형인 생각은 대체로 단정적인 형태로 변화해보면 이해가 잘 될 겁니다.


10) 그래서 결과는? 과거에 사로잡힌 나는 과거의 내가 되어서 발표를 망치거나, 불안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 상황 자체를 부끄럽고 창피한 상황으로 여기거나, 성과의 여부와 상관      없이 부정적이고 수치스러웠던 상황으로 인식하게 되겠죠.


11) 그래서? 불안이 강화 되었습니다. (+10)



어떤가요?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이렇듯 우리는 어떠한 사건을 지각하였을 때 그 사건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데요. 두 가지로 크게 구분 짓게 됩니다. 안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이렇게 내려진 평가에 의해서 우리는 상황을 가치판단 하게 되고 평가와 판단은 인지가 하게 되는 것이죠. 위의 예시에서 명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 입니다. 나의 생각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죠.


확실히 불안하고 우울하고 초조하고 긴장감을 느끼고 화가 나고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는 그러한 감정이 나타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우리 감정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수만년의 진화과정에서 탈락 되었겠지만, 우리는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것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임은 분명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느낄 때 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중립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불안함을 우울함을 긴장감을 분노를 좌절을 경험할 때.

그때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공황장애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넓은 광장, 사람이 많다. 웅성거리는 소리.


공황을 겪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묻겠죠. 이게 왜?


넓은 광장에 사람이 많으면 다들 말을 하니까 웅성거리겠죠. 이것은 나를 불편하게도 기쁘게도 슬프게도 화나게도 뭐 어떻게도 하지 않는 중립적인 자극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더운 여름 날 사람이 복작거리는 곳에서는 찝찝하기도 하고 부딪칠 때 짜증이 나겠지만 이건 다른 문제죠.


중립적인 자극을 공황장애는 위협으로 지각합니다. 의식 수준의 아래에서 위협이 찾아오죠.

심장이 두근 거립니다. 아주 요동을 칩니다. 머리가 핑 돌고 쓰러지면 죽을 것 같아요.

아무도 나를 돕지 않을거에요. 나를 발견하지 않겠죠. 나는 죽을거야.

공황장애가 이러한 상황을 위협으로 지각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겠지만 한번 쯤 진짜로 쓰러질 뻔 한, 그러한 위협을 느낀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괜찮았지만. 다음에는?'


이라는 생각이 불안을 가중 시키고 공포를 불러 일으킵니다. 다음에는 뒤에 숨겨진 말은 '진짜 죽을지도 몰라.' 이 생각 하나가 '넓은 광장, 사람이 많다. 웅성거리는 소리.' 라는 중립적인 자극이  찾아올 때 솟아오르는 거죠.


이렇듯 지각한 정보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감정을 행동을 신체를 뒤따라 오게 하는 아주 강력한 요소 입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인지행동치료를 설명하는데만 많은 글자들을 써버렸네요.


자 이제 정리 하겠습니다.

신체반응만이 / 행동만이 / 생각만이 /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세 가지의 상호작용이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며, 이러한 변화의 중요 요소는 '인지'이다.


그렇게 인지가 중요하면 인지를 계속 다루지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죠.

심리치료에서 명상은 인지행동치료에 기반을 둔 과정으로 진행 됩니다. 내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내 신체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그 시작이죠. 기존의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문답법을 통하여 내 감정을 불러 일으킨 부정적 사고를 찾고 사고의 변화를 일으키고 반복을 통하여 새롭게 도식화 되도록 작업을 함께 합니다. 아주 인지적인 과정이라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명상은 찾지 않고 변화하도록 애쓰지 않습니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바라보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변화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죠.




02. 명상이 그래서 뭔데?


아주 단순히 정리하자면 명상은 '전인적 치유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 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도 치유한다는 것이죠.

최근의 의학모델은 생물심리사회적모델로 전환 되었습니다. 기존의 질병 발생과 질환 등 생물학적인 면을 중점으로 본 생물의학적 모델과 다르게 심리 사회적인 영향이 있음을 인정하는 모델인 것이죠.

이에 따르면 우리의 심리(정서)와 사회(문화, 환경 등)가 질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가까운 예로 만성질환과 스트레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모델의 변화에 따라, 만성질환와 스트레스 즉 심리 사회적인 면을 다스리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고, 그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명상이 중요한 심리치료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사회에는 아주 다양한 방법의 유사명상치료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동작 도구 기타 등등 아주 많은 도구(TOOL)를 명상에 접목하여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만, 과학적 실험 증거로서 입증되는 것은 글쎄요. 누적된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심리치료적 방법으로서 명상의 활용 그리고 과학적 입증의 시작은 MIT의 Kabat-Zinn의 MBSR입니다. 그 이전에 하버드 대의 Benson이 제시한 Relaxtion Response이란 것이 있지만 넘어갑시다.

명상의 기원은 고대불교의 자기관조 방법에서 출발합니다. 우리가 불교라 할 때 떠올리기 쉬운  발복기원의 기도와 공양 같은 한국적 불교의 색채는 아닙니다. 고대불교의 자기관조 방법인 위파사나와 사마타가 명상의 기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밧진은 위파사나만을 들고 와서 MBSR을 만들었습니다. 관조하는 것.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보고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한편 한국에 이 명상을 가져와 전문화 시킨 장현갑 교수는 K-MBSR이라는 MBSR의 한국형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 K-MBSR은 관조에 집중을 더한 것, 위파사나에 사마타를 더하여 바라보고, 집중하는 두 가지 과정으로 이뤄지는데요. 우리나라 고려시대 승려 지눌이 정립한 정혜쌍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불교학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승려 지눌이 정혜쌍수라는 사상을 내세웠고 이것은 정과 혜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즉 위파사나도 사마타도 모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관조만 하는 것도 집중만 하는 것도 아닌 두 가지 모두를 다루는 것이 열반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죠.


자 다시, 이렇듯 한국형 K-MBSR과 카밧진의 오리지날 MBSR은 그 실험적 성과가 아주 뛰어난 대표적인 명상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MBSR의 효과성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고혈압, 관상 동맥 질환에서 시작하여 근육통, 섬유근통, 건선, 암에 이르기 까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사전 사후 비교에서 감소가 나타났다는 것이죠.

심리학에서 MBSR은 불안, 우울, 불면, 분노조절, PTSD 등에 증상의 감소 효과가 있으며, 다른 기법과 비교하여 그 지속성이 길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정리 해봅시다.

명상은 생물심리사회적 모델로의 전환과 함께 전인적 치료 방법의 하나로 등장하였다. 카반진이 개발한 MBSR은 고대불교 명상수련 방법을 차용하였고, K-MBSR은 국내 정서 및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MBSR을 개량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만성질환 및 심리장애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 되었으며,

명상의 핵심은 관조와 집중을 통한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에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래는 잡설이 있습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잡설

명상에 관심이 있어서, 혹은 전공과정 중 한번 들어봐서 검색을 했거나, 어쩌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던 도중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셨다면 부디 전문적인 수련과정을 거친 상담사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은 급성장과 더불어 정보통신의 중심지가 되며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흘러들어 옵니다. 비단 한국 뿐만은 아니겠지만. 어느 곳이든 지식과 정보로 인한 변화를 정책이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많은 신식 치료 방법이 탄생하고 유통되는 미국에서도 심리건강을 위한 심리치료 가이드북을 따로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심리치료 방법을 스스로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세상에는, 아니 한국에는 수많은 자격과정이 있습니다. 그 중 100~200만원, 좀 비싼 곳은 300만원 가량 내고 몇 주 나가면 그냥 취득하게 되는 이른바 돈내고 따는 자격증이 태반입니다.

전문성에 대한 검증은 전혀 없죠.

상담 하고 있는 저는 그걸 돈넣고 돈먹기라고 부릅니다.


경력사항에 다채로운 자격증이 10개 넘게 빼곡히 적혀 있으면 뭔가 대단해 보이고 유능한 전문가로 보입니다. 가면 딱 네 문제는 이거네. 말도 잘 해줍니다.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플라시보도 느낄 수 있겠죠.

유심히 살피고 취사선택하시길 바란다는 노파심에서 적어본 글.


WRITTEN BY
HoBe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 그리고 남을 상담하는 사람의 블로그. 일기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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